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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행(Turkey)

고대 이스탄불의 심장부였던 히포드럼-터키 3

 

 

 오늘날 술탄 아흐멧 광장이라고 불리우는 히포드럼은 고대 이스탄불의 심장부였다고 합니다.

히포드럼(At Meydani)의 건축은 이 도시를 정복한 로마의 황제 셉티무스 세베루스의 통치기간 중인 203년에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은 이 도시를 로마의 제 2의 수도를 만들고자 했던 비잔틴의 황제 콘스탄틴 대제에 의해 좀더 거대하게 330년 5월에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이 곳은 U 자 형태의 경기장을 중심으로 30.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40줄의 계단식 좌석이 있었다고 하네요.

히포드럼은 길이 500m에 넓이 120m로 로마에 있는 시쿠스 맥시무스 경기장 다음으로 고대 세계에서 가장 큰 경기장(히포드럼)이었다고 합니다.

비잔틴 시대에 전차 경주가 벌어지던 경기장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고대에 세워진 세 가지 기둥들이 자리한 넓은 공원에 지나지않습니다.

불루 모스크, 아야 소피아, 톱카프 궁전 등을 보러 다닐 때, 자꾸 지나치게 되는 곳입니다.

몇 번을 지나치다가 블루모스크를 보러가기 전에 이곳에 들러 여기에 얽힌 이야기들을 듣습니다. (2010년 7월 5일)

 

 

 고대에 두 번째로 큰 경기장이었다는데, 실감이 안나서 넓게 찍어보려고 하지만..

잘 안되네요.  

높은 곳에서 내려다봐야 그 규모를 짐작할 터인데, 그저 평범한 공원처럼 보입니다.

스포츠 경기장이면서 동시에 폭동의 무대이면서, 국민들의 여가 및 오락의 공간, 귀족들의 사회 모임, 결혼식, 시장 등이 열렸다는 곳이 잘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이 평범한 공원처럼 보이는 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해야겠지요.

이곳에는 이집션 오벨리스크, 콘스탄틴 기둥과 뱀기둥..

이 세가지 기념물이 자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먼저 이집션 오벨리스크(디킬리타쉬)를 만나보기로 하지요.

 

가장 남쪽에 있는 이집션 오벨리스크..

이것은 히포드럼 뿜만 아니라 이스탄불에서도 가장 오래된 기념비 입니다.

 

기원전 16세기 이집트의 파라오 투트모세 3세가 룩소르의 카르나크 신전에 세운 것 중 하나입니다.

이집트의 오벨리스크는 세계 신화 속의 우주 나무와 동일한 역할을 하여 세계의 중심을 상징하는 것이지요.

로마의 콘스탄티우스 황제가 가져왔고, 390년 테오도시우스 1세가 현재의 자리에 세웠다고 하지요.

원래 높이는 30m 였으나, 수송과정에서 밑부분의 40%가 깨어져 현재의 높이는 20m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연한 핑크색 화강석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무게는 약 300톤 정도 된다고 합니다.

 

100년마다 한 번씩 평균 6.5의 지진이 이 도시를 강타했어도 이 오벨리스크는 어떤 피해도 입지 않고 1,600년의 세월을 이 곳에 서 있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 가보기로 합니다.

오벨리스크는 사면으로 되어 있으며,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으며 맨 아랫부분에는 389년에 만들어진 대리석 받침대가 있습니다.  

 

 

 오벨리스크를 한면 씩 살펴보기로 합니다.

이집트의 파라오 투트모스의 용맹성을 말해주는 이집트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쪽 받침대도 4면에 부조가 새겨져 있습니다.

히포드럼의 황제의 자리에 앉아 오벨리스크를 세우는 것을 지켜보는 황제의 모습이 부조 되어 있습니다.

받침대 아래 쪽에 오벨리스크가 아직 눕혀져 있지요?

 

 

 조금 더 가까이 윗쪽의 부조를 살펴보면 한 가운데 황제가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면을 살펴봅니다.

아까와는 조금 다른 상형문자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다른 면의 아래 받침대에는 외국 사신들로부터 공물을 받는 황제의 모습이 부조 되어 있습니다.

이 곳에 부조 된 것들은 히포드럼에서 행해진 일들을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단단한 화강암에 세겨진 이야기들이 3,500여년의 세월을 견디며 이곳에 서 있다는 것..

돌의 일생은 우리네와는 또 다른 것이 이유겠지요..

 

 

마찬가지로 이면의 아래 쪽에도 받침대에 황제의 모습이 부조 되어 있습니다.

전차 경기를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 가면 가운데 황제의 자리에 황제가 자리하고 있으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4면..

 

 

아래 쪽에는 눈이 그려져 있습니다.

저것이 무얼 뜻하는지 전에 들은 적이 있는데,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아랫 쪽에 받침대

전차 경기 후 무희들의 춤추는 모습이 부조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히포드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기념비인 뱀기둥이 있습니다.

 

원래는 기원전 479년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페르시아를 물리친 승전 기념탑이었다고 합니다.

그것을 330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그리스 델포이 아폴론 신전 앞에 있던 것을 가지고 온 것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높이가 8M가 넘는 것이었지만 머리와 상단부분이 파손되어 현재 5M 정도만 남아 있습니다.

세마리의 뱀이 꼬아 올라간 형태의 이 기념비는 뱀의 머리 부분과 그 위에 직경이 2M나 되는 황금 트로피가 있었는데 오스만 제국의 우상숭배 금지에 따라 잘려나간 것이라고 합니다.

세 개의 뱀 머리 가운데 한 개는 이스탄불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 또 하나는 대영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마지막 기둥은 10세기 경 콘스탄티누스 7세가 세운 것으로 32M의 높이를 자랑합니다.

콘스탄니투스 7세가 자신의 할아버지인 바실레우스를 기념하기 위해 히포드럼에 세운 것으로 벽돌을 쌓고 외벽을 청동판으로 씌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청동은 다 떨어져 나가고 벽돌 기둥만 애처럽게 남아 있습니다.

 

13세기 초 4차 십자군 침입 때 동전을 주조하기 위해 떼어져 사라졌다고 합니다.

에궁~

거기다가 1894년에 있었던 지진으로 인해 심하게 부서지기까지 했던 이 기둥은 최근에 다시 복구된 것이라고 합니다.

 

 

아래 기단 부분과 위쪽 벽돌들의 상태가 썩 좋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10세기에 세워진 것이니 이 자리에서 1.000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 왔다는..

대견하다 해야겠지요?

 

 

 콘스탄틴 기둥과 뱀기둥이 함께 보이시지요?

이렇게 가까운 위치에 서 있습니다.

 

 

히포드럼 관장에 있는 독일 분수는 이 곳에 세워진 기념비 중 가장 마지막에 세워진 것으로 1898년에 세워졌습니다.

이스탄불을 방문한 독일의 황제 카이세르 빌헬름은 자신에게 보내 준 환대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이 우아한 분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분수는 그가 독일로 돌아가자마자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완성된 후에 기차로 이스탄불로 옮겨져서 히포드럼에 세워진 것입니다.

정자의 내부 천장에는 금색 장식이 되어 있으며 바깥에 돌아가며 달린 수도꼭지에서는 아직도 물이 나옵니다.

 

땅이 평평하지 않아 서쪽 부분에 축대를 쌓았다는 히포드럼..

전차 경기, 전투사들의 격투가 열리곤 했다는 이 곳..

세월 속에 세계에서 가지고 온 기둥들은 남아

비잔틴 황제들에 의해 장식된 야외 박물관으로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