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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바다

어머니의 바다-순천만 거차해변 이른 아침 바다에 섰습니다 수많은 그물들 사이로, 뻘배를 타고 이리저리 지나다니시는 어르신의 모습에 발걸음을 멈춥니다. 어머니의 바다/차꽃 곽성숙 바다의 생명줄처럼 40년 어머니의 곁을 떠나지 못한 생명배가 이른 아침 햇살에 눈부십니다 널빤지로 만든 작은 탈 것, 널배는 어머니의 바다집입니다 길이 2미터, 폭 50센티 미터 자식을 키우기 위해 찬바람이 불면 참꼬막과 낙지를 잡는 작은 집, 널배는 어머니의 작은 고깃배, 왼쪽에 무릎똬리, 오른발은 뻘에 담고 한겨울 갯벌에서 꼬막을 캐십니다 한 다리는 바다를 밀고 한 다리는 지구의 중심을 잡습니다 널배는 가족의 밥줄이고 밥그릇입니다 널배는 서로를 지키는 애잔한 연인입니다 널배는 어머니의 끈끈한 동지입니다 -내가 이제 그만 두믄 저것이 울어댈거여. 널배, 저것.. 더보기
아버지의 바다-순천만 거차마을 이른 아침, 바다에 섰습니다. 수많은 그물들 사이로, 뻘배를 타고 이리저리 지나다니시는 어르신의 모습에 발걸음을 멈춥니다. 문득 떠오르는 영상, 며칠 전 tv 프로에서 보았던 제주의 해녀 어머니들, 보성의 염전에서 소금을 만드시는 노부부, 자녀들을 키우고, 생활을 할 수 있게 해 준 바다에 고맙다 말씀하시던, 다시 태어나도 해녀를 하시겠다 말씀하시던... 오늘도 저 바다에서 묵묵히 힘든 일을 하시는 우리의 어머니, 우리의 아버지.. 순천만 거차마을에서 만난 아버지의 바다입니다. (2022년 6월 6일) 더보기
아버지의 바다-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일출 이른 아침, 겨울 바닷가에서 만난 풍경 하나.. 갈매기들 날아 오르고 어부는 그물을 깁고.. 그리고 해는 떠오릅니다. 뿌연 하늘 위로 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뜰채에 걸린 아침 해는 어디로 갔을까요? ㅎ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만난 아버지의 바다입니다. (2012년 12월 23일) 더보기
그 섬에 가고 싶다, <아버지의 바다>를 만나다-영광 송이도 길, 이미 누군가에게 익숙해진 흔적. 길을 걷기는 쉽습니다. 가도 탈이 없다는 걸 그 넓이가 말해줍니다. 때로는 길이 아닌 곳에 길을 만들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흔한 길을 갈 수 없는 아버지처럼 말입니다. 그리하여 갯벌 위에 또 하나의 선을 긋습니다. 김연용님의 향기로운 포토에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