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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공연

고흐의 눈빛, 그에게로... <반고흐전>

2008년 3월 11일, 서울 시립미술관을 갑니다. 반고흐전이 3월 16일 끝이 난다고 하기에.. 평일이라 한가할 줄 알았더니, 왠 걸.. 사람들이 많습니다. 마지막 주라고 해서 그런가 봅니다. 덕분에 사람 구경을 하는 건지, 그림을 보는 건지... ㅠㅠ

                                                    

                                                     자화상 - 1887년

빈센트 반 고흐 (1853-1890) 

"화가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다른 것은 차후의 일이다"라고 말했다던 반 고흐...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돈맥린이 동명의 제목으로 노래를 만들기도 했었지요'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갔던 전시회. 그 그림은 볼 수 없었지요. 또한 아를르에서 그렸던 화려한 색채의 그림 또한 많지 않더군요. 그는 자화상을 40점이나 그렸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위 그림 한점이었지요.

 

 노란 집 (1888년)

 

멀쩡한 세상 때문에 미쳐버린 화가 반 고흐, 아를르의 노란색 집에 살던 35세의 고흐를 사람들은 미치광이 빨강머리라 불렀다고 합니다. 자신의 오른쪽 귀를 댕강 잘라버리고 생레미 정신병원에서 권총 자살로 37세의 일생을 마감한 화가. 그의 그림에는 아직도 마르지 않은 화가의 영혼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유화, 금방이라도 물감이 묻어날 듯 두꺼운 질감과 힘 있는 붓질, 어질어질 어지러운 하늘. 고흐의 그림에는 고흐가 바라본 세상이 고스란히 옮겨져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던 때의 감정이 온전히 화폭 안에 이입된 그림은 미치도록 아름답고 그가 남긴 말만큼이나 어지럽도록 인상적입니다.

"멀쩡한 세상이 나를 미치게 한다."

 

                                                    

                                                      아이리스 -1890년

 

고흐를 말할 때면 흔히 불멸의 화가라고 말하지요. 그의 삶과 예술을 잠깐 살펴보기로 하지요.

 1853년 네델란드의 준데르트에서 태어나 1890년 37세를 일기로 파리 북쪽 오베르 마을의 작은 방에서 생을 스스로 마감한 빈센트 반 고흐는 예술에 모든 것을 바친 불운한 천재의 원형이었지요. 10년이라는 짧은 예술가로서의 활동기간 동안 미술을 통해 인류애를 실현하기로 마음 먹으면서 그는 동시대의 어떤 예술가보다도 처절한 삶을 살았며 예술에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말로 할 수 없는 영혼적인 삶의 모든 것을 담아내려 했다.

 후기 인상주의 작가로 구분되는 반 고흐의 화풍은 1886년 파리에서 인상주의자들의 그림을 발견하면서부터 어두운 색채는 밝은 색상으로, 사회적 사실주의의 테마는 빛으로 가득한 야외풍경으로 바뀌었다.

초기, 화가로서의 입문시기에 가난한 농부들에게 숨겨져 있는 시를 표현하려는 그의 야심은 인간의 병을 치유하는 자연의 압도적인 힘을 표현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짧은 예술가의 인생에 불꽃같은 삶을 통해 9백여 점의 작품을 남겼지만 생전의 그의 작품은 거의 인정받지 못했으며 단 한 점의 작품만을 팔았다는 사실에서 보듯이 그의 일생은 가난과 소외로 점철된 쓰디 쓴 것이었다.

 인생에서 찾고 싶었던 사랑에 실패한 그에게 예술은 유일한 피난처였고 그는 오직 예술을 통해서 자신의 인생을 창조력 넘치는 삶으로 바꿔놓으려 했다.

 

 감자 먹는 사람들-1885년 4월

                                                     

                                                      수레국화, 데이지, 양귀비, 카네이션이 담긴 화병 -1886년

                              

 

 

                       

                        프로방스 시골길 야경 -1890년

네델란드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이라는 글이 재미있어 찍어 보았습니다.

 

입구에 걸린 깃발들과 플랭카드들을 몇 장 찍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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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그림은 전에 네델란드의 고흐 미술관에서 본 적이 있었지요.

창문이 환한 전시실의 아를르의 환한 그림들에 반했지요.

그리고 얼마전 읽은 고흐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1872년 8월과 1890년 7월 사이에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 668통-를 읽고

그의 그림을 다시 보고 싶어졌지요.

평생 고흐의 그림을 알아봐준 것은 평생의 동반자였던 동생 테오 뿐이었다지요.

고흐는 '친애하는 테오에게'로 시작하는 편지에서 인생에 대해, 예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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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를 다시 만났습니다.

처음의 만남보다는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그의 생생한 색채 속에서 그를 다시 만났습니다.

고흐의 해바라기 모조화와 별이 빛나는 밤이 그려진 우산으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