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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400년 된 나무가 건네는 위로-순천 평촌리 이팝나무

 

마을을 들어서는데, 

다른 것은 안보이고, 

그저 커다란 이팝나무 한 그루만 눈에 들어옵니다. 

 

우람하고 아름다운 400년 된 이팝나무... 

그 나무 아래에서 오래 서성이다 옵니다. 

 

400년 된 나무가 건네는 위로, 

순천 평촌리 이팝나무입니다. (2023년 5월 13일)

 

 

 

 

 

 

 

마을이 만들어질 때 심어졌다는 이팝나무, 

극심한 가뭄이 들어 모든 나무가 말라 죽었으나

이 나무만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나무... 

 

 

 

 

 

 

이팝나무란 이름은 꽃이 필 때에

나무 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여 이밥, 

즉 쌀밥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는 설과

여름이 시작될 때인 입하무렵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목이라 하다가

이팝나무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나무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니

꽃잎들이 햇살에 반짝반짝.... 

 

 

 

 

 

 

5월 잎사귀

 

잎사귀 사이로 오는 햇살이 나는 좋아

그 햇살에 투명해지는 환한 잎이 미치게 좋아

나무 냄새 나는 5월의 봄 햇살

잎과 잎이 사귀는 사이로 스며드는 수줍은 햇살

 

푸른 젊음처럼 감미롭고 환한 웃음

평화롭게 내려앉는 이 따뜻함을 연모해

다정한 오빠와 언니 같은 햇살

아이의 볼 같은 부드러운 미소

넓은 의자에 누워 올려다보는 잎사귀

그 사이의 햇살들은 친구처럼 편안해

 

햇살의 휴식은 평화롭고 다정해. 

 

차꽃 곽성숙님의 시집 <박공널의 시옷이 되어> 중에서-

 

 

 

 

 

시 속의 5월 봄 햇살이

이팝나무 꽃잎을 간지럽히고, 

초록 잎사귀에 내려 앉습니다. 

 

 

 

 

 

 

이팝나무 꽃이 이리 아름다웠던가요? 

 

 

 

 

 

 

 

 

 

 

 

 

 

바람이 불자 

꽃들이 바람에 몸을 맡깁니다. 

 

 

 

 

 

 

이팝나무 꽃에서 향기가 난다는 생각이 들던데

여행자의 착각이었을까요? 

 

 

 

 

 

 

 

 

 

 

 

 

 

 

 

 

 

 

 

 

400년의 세월을 지나온 

나무줄기에 손을 대어 봅니다. 

 

 

 

 

 

 

마을이 만들어질 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시간을 듣고 품고 있는 나무는

오래된 이야기를 들려줄 것만 같습니다. 

 

 

 

 

 

 

 

 

 

 

 

 

 

 

 

 

 

 

 

 

 

 

 

 

 

한쪽은 개울가로 가지를 늘어 뜨리고 있는 나무

 

 

 

 

 

 

마을이 온통 환합니다. 

 

 

 

 

 

 

한걸음 떨어져 나무를 바라봅니다.

 

 

 

 

 

 

동서남북

가까이에서, 

한 발 떨어져서... 

 

 

 

 

 

 

 

 

 

 

 

 

 

 

 

 

 

 

 

 

 

 

 

 

 

 

 

 

 

 

 

 

 

 

 

 

 

 

 

 

 

 

 

 

 

 

 

지나가던 농부도 발걸음을 멈추고 

이 순간을 사진으로 남깁니다. 

 

사람과 나무.. 

나무의 크기가 짐작이 되시지요? 

 

 

 

 

 

 

다시 길 위로 나서야 할 시간, 

내년 5월 다시 만나자!

인사말을 남기고 돌아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