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꽃,
배롱나무 꽃...
매끈한 줄기는 손으로 가만히 만져보면
그 살아온 세월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가까이 가서 하나씩 보면
정열적으로 느껴지는 붉은 빛이고,
한발 물러서 보면
무리지어 핀 수줍은 아름다움이 있는 꽃입니다.
배롱나무 꽃을 찾아나선 길,
이제 발걸음이 담양 죽림재로 향합니다.
배롱나무 꽃이 많이 졌지만,
그래도 담장과 기와 지붕과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찾아가게 될 것 같은 곳,
담양 죽림재입니다. (2021년 8월 7일)
죽림재는 봄날 죽림매 필 때 다녀온 곳이었지요.
다시 소개를 해보자면
죽림재는 원래 죽림(竹林)조수문(曺秀文, 1426∼?)이 건립한 정사로서
대대로 창녕조씨 문중의 강학장소로 이용되던 곳입니다.
뒤쪽에 사당이 자리하고
앞쪽에는 강학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원의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거의 다 지고 몇 송이 남은 능소화~
하얀 무궁화 꽃도 피었습니다.
봄날 왔을 때
수리 중이던 곳이었는데
제 모습을 보여주네요.
마당에 우물도 있네요.
매화나무와 배롱나무
서원에서 빠질 수 없는 나무들이지요.
이 배롱나무꽃이 만개하였을 때
오면 참으로 눈부실 듯 하네요
바위 위에 뿌리 내리는 작은 생명들
귀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지요
어디가나 지나치질 못하는 굴뚝~
층층이 오르는 담장이 아름다워 한 장 담아 봅니다.
여름 내내 꽃이 지고 피는 배롱나무
지금 이 순간이 이 나무에게
가장 아름다운 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날 가장 오래 서성이다 온 곳...
한 발 물러서면
배롱나무 꽃이 화면에 가득 차고
가까이 다가서면
배롱나무 꽃이 한 발 뒤로 물러서던 곳...
툇마루에 앉아
그윽하게 배롱나무 꽃을 바라보는 일...
반대 편도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봄 날의 죽림재에 반하고 왔었는데
여름 날의 죽림재도
아름다운 곳이네요.
모처럼 화창한 토요일,
어디로 떠나볼까 궁리하게 되는 주말이네요
고운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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