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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바람 부는 날에는 이곳에 가고 싶다-신안 증도 태평염전

 

소금이 온다... 

소금이 만들어진다고 하지 않고

소금이 온다.. 라고 말한다고 하지요. 

 

바람이

햇살이

넓은 염전에 내려와 만들어 놓은 소금밭

태평염전.. 

 

 

 

 

하얀 삘기 꽃이 피어나고, 

붉은 칠면초가 피어나는 계절, 

 

바람이 부는 날에는 이곳에 가고 싶다.. 라고 말해봅니다. 

신안 증도 태평염전입니다. (2021년 6월 6일)

 

 

 

 

붉은 칠면초

초록의 삘기 꽃... 

 

 

 

 

그 사이로 물길이 나고

물이 흘러가고... 

그 너머로는 너른 갯펄이 펼쳐져 있는 곳..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드넓은 염전, 

 

 

 

 

 

끝없이 펼쳐진 염전과 

줄지어 늘어선 소금창고를 만날 수 있는 곳.. 

 

 

 

 

증도를 잇는 빨간 다리와 그 아래를 흐르는 바다와 갯펄

 

 

 

 

 

가지런한 염전들

 

 

 

 

서해 끝자락 작은 섬들이 바둑알처럼 깔려 있는 신안군..

비옥한 갯벌과 풍부한 일조량

다양한 바다영양분을 바탕으로

국내 소금 생산량의 60-70%를 담당하고 있는 곳이라고 하지요.

 

신안군 중에서도 증도..

그 증도에는 아시아 최대의 단일염전이라는 태평염전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지요. 

 

 

 

 

 

하늘에서 본 태평염전, 

그 규모를 짐작하게 합니다. 

 

 

 

 

이곳 염전은 원래 바다였답니다.

 

1953년 당시 증도는 전증도, 후증도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한국 전쟁 피난민들을 정착시키기 위해 이 두 섬 사이에 둑을 쌓고

바다를 가로막아  460만㎡의 소금밭을 만들었다고 하지요.

 

이때 만든 염전이 태평염전의 시초라고 합니다.

 

현재 규모는 140만평...

 

등록문화재 제 360호로 지정된 곳이라고 하네요.

 

 

 

 

 

거의 10년 만에 다시 찾은 태평염전, 

묵을 수 있는 카라반과 소금 체험을 할 수 있는 염전이 생겼습니다. 

10년이 세월 동안 많은 것들이 변하였습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것들도 있습니다. 

이 계절의 갯펄들

초록과 붉은빛을 간직하고 있는 모습은 

여전합니다. 

 

 

 

 

 

가운데 놓인 데크를 따라 걸을 수 있는 곳입니다. 

 

 

 

 

 

 

 

 

 

 

 

 

 

 

 

 

 

 

 

 

 

 

 

 

 

 

 

 

 

 

 

 

 

 

 

 

 

 

 

 

 

 

 

 

 

 

 

 

 

 

 

 

 

 

 

 

 

 

 

 

 

 

 

 

 

 

 

 

 

 

 

 

 

 

염전에 소금 꽃이 피었습니다.

와싹와싹 소리를 내며 결정이 된다는 소금 꽃..

 

마치 하늘의 성운처럼

염전 바닥에 펼쳐진 소금 꽃이 장관입니다.

 

 

 

 

염도가 27도를 넘으면 "소금이 옵니다"

염부들이 소금꽃이라고 부르는 하얀 소금 입자가 물 표면에 맺히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소금꽃에 살이 찌면서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가라앉습니다.

 

 

 

 

보통은 오후 2시가 되면 결정이 시작되는데

20분도 안 돼서 소금 꽃이 바닥에 가라앉고

소금 결정으로 변하는 소리가 와싹와싹 들린다고 합니다.

 

작은 주사위 모양의 소금꽃들이 모여

염전 바닥에 그림을 그립니다

 

왜 소금꽃이라 부르는지

그냥 이해가 됩니다.

 

염화나트륨이 80-85% 함유된 최고급 소금이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소금꽃을 예쁘게 보려면 하늬바람이 살살 불어줘야 한다고 하네요^^

 

바람이 적당해야 굵고 실한 소금이 만들어 진답니다.

물도 잘 줄어들구요.

 

남서풍이 불면, 까칠하고 건조해서 짠맛이 강하고

동풍이 불면 가는 소금, 남동풍이 불면 무거운 소금이 온다고

염부들은 말합니다.

 

 

 

 

 

 

 

 

 

 

 

 

 

 

 

 

 

 

 

 

 

푸르른 바다가 아름다운 신안의 섬입니다. 

 

 

 

 

 

 

 

 

 

이제 데크를 따라 걸어 봅니다. 

 

 

 

 

소금창고.. 

 

소금창고는 바닥에 물길을 내고 나무 판자를 깐 뒤

다시 나무를 세워 짔는데,

큰 것은 30kg짜리 소금 포대가 2만 4000개까지 들어간다고 합니다.

 

소금은 창고에서 1년동안 간수를 제거한다고 하지요.

그렇게 다시 2년이 지나면 1000kg의 소금이 간수가 빠져서 700kg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때 간수랑 쓴맛을 내는 마그네숨과 칼륨이 대폭 빠져나간다고 하지요.

 

소금도 포도주처럼 어둠 속에 더 오래 머물수록

쓴맛은 줄고 짠맛은 부드러워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날 만나러 갔던 하얀 삘기꽃들...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을 담으러 간 길이었지요. 

 

 

 

 

삘기꽃이 많이 피질 않아서 

조금 아쉬웠던... 

 

 

 

 

늘 그렇듯이 아쉬우면 아쉬운데로...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에

그저 감사하는 마음으로~

 

 

 

 

 

 

 

 

 

 

색으로 물든 갯펄은 참 아름답습니다. 

 

 

 

 

 

 

 

 

 

 

갈라진 갯펄에도 생명은 뿌리 내리고

자라납니다. 

 

 

 

 

 

 

 

 

 

 

 

 

 

 

 

 

 

 

 

 

 

 

 

 

 

 

 

 

 

 

 

 

 

 

 

 

 

 

 

 

 

 

 

 

 

 

 

 

 

 

 

 

 

 

 

 

 

 

 

 

 

 

 

 

 

 

 

 

 

 

 

 

 

 

 

 

 

 

 

 

 

 

 

 

 

 

 

 

바닷물은 자기 속의 덧없는 것들을

햇살과 바람에 날려보내고 긴 침묵의 시간을 거쳐

소금으로 태어납니다.

 

그러나 소금은 다시 자신을 녹여 없애야 하지요.

음식에 녹아 들어가 감칠맛을 살리고

썩는 것을 막아주고..

 

자연의 순환... 

자연은 많은 것들을 품고 있으며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줍니다. 

 

컴퓨터가 고장이네요. 

하드에 저장된 사진들만 겨우 살려내고

컴을 이번 주에 다시 만들기까지

묵은 사진들 들춰내야 할 듯 하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