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속의 봄..
그런 날이 가끔 와주면 햇살은 따스하고 바람은 차갑지 않게 느껴지지요.
바람이 살랑 불면, 길을 나서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날이지요.
지난번에는 철길을 따라 동해남부선을 돌아 보았다면
이번에는 부산에서 시작하여 간절곶까지 어촌 마을 하나 하나를 돌아봅니다.
청사포, 송정, 대변, 죽성 등 이름난 포구들도 들려보고
동암, 이동, 동백, 칠암 등 잘 알려지지 않은 포구들까지..
파도와 바람을 친구 삼아 걸어도 봅니다.
흑백사진 속 풍경 같은 어촌마을을 돌아봅니다.
송정과 동암포구입니다.(2014년 1월 26일)
동암마을에서 만난 할머니
햇살 따스한 곳에 앉아 주낙을 손질하시는 손길이 분주하십니다.
부산역에서 일행들과 만나 출발~
처음 도착한 곳은 송정입니다.
늘 보던 반짝이던 모래사장을 지나 안으로 더 들어가면
작은 포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포구 끝 방파제에 앉아 세월을 낚으시는 강태공도 만나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포구 앞에 자리한 독특한 건물도 한장 담아 보구요
바다를 향해 서성이고 있는 상점도 담아봅니다^^
참 물 맑은 바다..
푸르른 이끼가 아름다운 바다입니다.
화려하고 높은 건물들 가득한 송정이 바라보이는 곳이기도 하지만
그물 손질하시는 어부를 만나 볼 수 있는 곳도
바로 이곳, 송정입니다.
송정을 지나 다시 걸음을 멈춘 포구는 동암입니다.
동암의 갈매기들 먼저 시선을 붙들더니
낯선 사람을 보고도 짖지 않는 견공이
시선을 또 붙드는 곳이로군요
갈매기들 가로등 위에 앉아 졸고 있는 포구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어촌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어쩐지 정겹고..
어쩐지 어느선가 본 듯한 풍경들..
지치고 힘들때 그저 이리 만나게 되면
그냥 기운이 날 것만 같은 풍경들입니다.
세월을 품고 있는 듯한 일상들이
그저 눈앞에 편하게 자리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골목을 따라 그저 이리저리 걷습니다.
누군가의 겨울양식이 되었을 텃밭을 지나
녹슨 철대문 너머의 풍경도 살짜기 둘러보며
낮은 돌담과도 눈맞춤하며 걷습니다.
낮은 지붕 너머로 보이는 바다에 감탄도 하며 말입니다.
지난 세월의 수고로움을 간직한 손..
그 앞에서는 오래 서성이게 됩니다.
피아노 건반들처럼 매달려 있는 생선들 앞에서는
저절로 웃음이 나기도 하는 길
휴일 한낮의 포구는 담백합니다.
오늘의 마지막 사진은 나란히 매달린 생선들
같은 표정이 하나도 없는 개성 넘치는 녀석들입니다^^
포구를 따라 가는 여행,
그 여행은 내일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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