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가사문학의 산실이라 불리우는 곳이지요.
면앙정, 송강정, 식영정 등 수많은 가사문학들이 만들어졌다는
담양의 아름다운 정자를 품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지요.
문학의 향기를 따라 담양으로 길을 나섭니다.
그 길의 끝에서 자연과 문학이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는 생오지 문예창작촌을 만납니다. (2013년 3월 16일)
소설 '타오르는 강'의 작가 '문순태'님이 고향 생오지로
56년만에 귀향하여 세운 문예창작촌입니다.
버스도 들어오지 않는 시골마을,
눈이 오면 길이 막히고, 마을에는 그 흔한 구멍가게 하나 없는 시골마을,
이곳 마을의 이름은 '생오지'입니다.
문순태 작가가 13살 때 이곳을 떠난 이후
2006년 이곳으로 돌아와 세운 '문순태 문예창작대학'
작가들에게는 창작의 공간으로
문학 지망생들에게는 교육의 공간으로
지역사회와 독자들에게는 작가와의 만남의 공간이 되어주고 있는 곳입니다.
생오지에서
흐린날 홀로 산에 오르다
구름에 발목 잠겨
길을 잃었다
미혹의 시간
숲속을 헤매다
춤추는 신선나비 따라
산을 내려왔다
숲길 고갯길 비탈길 오솔길
모든 길은 떠나기 위한
통로가 아니라
생오지로 돌아오는 회로였다
문학의 집..
글쓰기를 사랑하는 이들과 배우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너른 품이 되어줄 문학의 집이로군요.
독특한 문손잡이 눈길을 끄는 곳입니다.
이날은 생오지 문예창작대학이 문을 여는 날입니다.
그래서 신경림 시인을 초청한 특강이 있는 날이라고 합니다.
모두에게 열려있는 하루~
덕분에 문학의 향기가 솔솔~ 나는 이곳에 여행자도 발을 디뎌봅니다^^
이곳에서 시 강의를 하시는 송수권 시인이 나오셨네요.
뜨거운 문학의 열기가 느껴지시나요? ㅎ
많은 분들이 신경림 시인을 보기 위해, 송수권 시인을 보기 위해,
문순태 작가를 보기 위해 나오신 듯 합니다^^
이 문예창작촌을 만드신 문순태 작가이십니다.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니 참 보기 좋습니다.
이곳에서는 시 강의와 수필 강의, 소설 강의반들이 있다고 합니다.
초급반, 심화반으로 나뉘어져 있다니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을 듯 합니다.
그리고 신경림 시인이 오셨습니다.
1시간정도 시에 대한 이야기, 문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십니다.
가난한 사랑 노래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중략-
1시간여의 강의가 끝나고
신경림 시인이 독자들에게 싸인을 해주십니다.
신경림 시인을 만날 줄 알았으면
여행자도 책 한권 챙겨갈 걸 그랬네요.
송수권 시인, 신경림 시인, 문순태 작가님
세분이 나란히 서서
문예 창작촌의 환한 햇살아래 서로 반갑게 인사도 나누시고
차꽃 언니와 신경림 시인..
차꽃, 바람나다에는 신경림 시인의 갈대가
차꽃 바람에 머물다에는 신경림 시인의 파장과 가난한 사랑노래가 실려 있었지요.
시인에게 책 두권을 건네는 차꽃언니입니다.
문예 창작촌 안에 세워진 시비를 하나씩 보며 걷습니다.
봄볕이 따사로운 날,
작가가 만들어 놓은 공간속에서의 하루는 따스합니다.
요즘처럼 꽃들이 활짝 피는 때는
햇살아래 이곳에서 차 한잔 마셔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여행자입니다.
잔디밭에 핀 노란 복수초
그 환한빛깔에 봄인사를 건네봅니다.
생오지 문예창작촌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산책길들
시간이 넉넉한 날에는 한바퀴 둘러보아도 참 좋겠습니다.
서울 연희 문예창작촌이나 강원도 만해문학마을, 경주 동리 목월문학관 등
다른 지역의 문인들을 위한 공간처럼
이곳도 멋진 곳으로 거듭나기를 바래봅니다.
생오지 문예창작촌 찾아가는 길
전남 담양군 남면 만월리
호남고속도로 장성 JC - 고창- 담양간 고속도로 - 담양 JC - 창평ic - 좌회전한 뒤 - 고서 우체국에서 우회전 -
87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소쇄원이나 가사문학관 이정표- 가사문학관 지나 직진-유둔재터널 지나 생오지 문예창작촌 이정표-우회전-생오지 문예창작촌
근처에 참 많은 정자들을 품고 있는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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