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여왕처럼 도도하게 자태를 드러내곤 하던 연꽃,
추운 겨울, 꽁꽁 언 연못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꽃의 매혹!
시든 꽃까지도 아름다운...
눈길을 뗄 수 없게하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비록 가지가 꺾여 있지만
씨를 품고 있는 연밥
겨울 햇살 아래 빛나고 있는 듯 느껴집니다.
시든 가지와 시든 연꽃마저
그대로 그림이 되고 시가 되는 풍경들
홀로 선 아름다움..
얼어붙고, 눈이 쌓이고
이리 겨울을 날테지요.
생명의 소멸과 소생의 희망을 함께 가지고 있는..
생명력이 강해서 1000년 뒤에도 꽃을 피운다는
연의 씨앗들..
비록 시들고 초라하지만
우주가 깃든 한송이 꽃..
얼음꽃..
그 빛나는 시간들
햇살에 사라져 갈 꽃이지만
그 빛나는 시간들을, 그 빛나는 순간들을 담아 봅니다.
겨울 양수리에서 한나절을 놀다 옵니다.(2013년 12월 15일)
두물머리 찾아가는 길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6번국도- 팔당터널 지나-신양수대교-양서면 두물머리 이정표- 두물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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