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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여행

아찔한 해안절벽을 따라 굽이굽이 설레이며 걷는 길-여수 금오도 비렁길

 

 

 

해안절벽이 층층이 겹쳐지는 광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찔한 절벽아래 작은 배에서는 강태공이 세월을 낚고..

 

주위의 푸른 바다와 섬들은

따사로운 햇빛을 받아 강한 색채감을 나타냅니다.

 

벼랑길을 따라 다도해의 빼어난 경관을 보며 걸을 수 있는 길..

주말이면 2천명의 여행객들이 걷는다는 길..

 

아찔한 해안절벽을 따라 굽이굽이 설레이며 걷는 길..

남해안의 아름다운 섬, 여수 금오도의 비렁길을 다녀왔습니다. (2011년 11월 29일)

 

 

 

 

아침부터 안개 자욱하였던 날,

푸르른 하늘을 보여주지 않을 듯 하더니

다행히 날씨가 화창해졌습니다.

 

금오도 해안 기암절벽을 따라 개설된 트레킹 코스 '비렁길'

절벽의 순우리말 '벼랑'의 여수 사투리 '비렁'에서 연유한 이름입니다.

 

금오도로 가는 배는 여수항과 신기항에서 탈 수 있습니다.

여수항에서 출발하는 배는 '비렁길'의 시작점인 이곳 함구미항에 도착합니다.

대신 1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여행자는 돌산 신기항에서 배를 타고 금오도 여천항으로 들어와

여천항에서 택시를 타고 이곳 함구미항까지 이동하였답니다.

돌산 신기항에서 여천항까지는 배로 20여분..

 

자세한 배 안내는 맨 아래 다시 하겠습니다.

 

사진은 비렁길의 시작점인 함구미항의 물 맑은 모습입니다.

작고 조용한 포구입니다.

 

 

 

 

함구미항에는 비렁길의 시작점을 알리는 이정표와

비렁길 안내도~

 

함구미~용두~KT기지국~신선대~두포~굴등전망대~직포까지 8.5km의 걷기 길..

 

 

 

 

함구미 마을 뒷산부터 시작된 '비렁길'은 해안선을 따라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함구미 마을의 돌담 쌓인 집들 앞도 지나갑니다.

 

본래는 주민들이 땔감과 낚시를 위해 다니던 해안길이

이제는 여행객들을 위한 길로 열려 있는 것입니다.

 

 

 

 

날씨도 봄날처럼 따스하고,

여름날처럼이라고 해야할까요?

 

이날 어찌나 더웠는지, 하루종일 땀을 뻘뻘 흘리고 다녔다는..

 

보이는 풍경들도 푸르르니,

이곳이 우리나라인지..

계절이 비껴가는 곳 아닌지..

많은 생각을 하는 여행자입니다.  

 

 

 

 

시작부터 이렇게 해안길을 따라 난 길을 걷습니다.

시원스런 다도해 풍경이 펼쳐진 길을 즐겁게 걷습니다.

 

 

 

 

붉은 동백이 벌써 하나 둘.. 떨어져 내리는..

동백숲도 지나구요.

 

 

 

 

이곳에서 나는 자연석 그대로를 쌓아 올린 돌담들이 곳곳에 보이고,

갈림길에는 어김없이 비렁길 안내표지가 되어 있습니다.

 

 

 

 

어느 집 앞을 지나는데 이녀석들 어찌나 맹렬히 짖어대던지요.

신기하게도 쫒아오지는 않고

딱 그집을 앞을 지나는 순간에만 짖어댑니다.

 

지나치는 그 순간에 짖는 일도 멈춘다는.. ㅎ

 

 

 

 

비자나무도 해안가에 굳건히 자리 지키고 서 있는 길을 따라..

 

 

 

 

우리나라에서 21번째로 큰섬으로 알려진 금오도는

그 모양이 자라를 닮아 '자라오(鰲)'자를 써 금오도이지만

정작 이곳 주민들에게는 섬의 숲이 검게 보인다 하여 '거무섬'으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고종 21년(1884)까지 봉산(왕실의 궁궐을 짓거나 보수할 때 쓰일 소나무를 기르고 가꾸기 위해 민간인의 거주를 금지하였던 산)으로

지정되어 있던 곳으로 태풍으로 인한 소나무들의 소실로 봉산의 기능을 잃게되자

주민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한 섬입니다.

 

고종이 금오도를 명성왕후가 살고 있던 명례궁에 하사하였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금오도 비렁길 안내 팜플릿에는

명성왕후가 사랑한 섬~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금오도가 본격 개척된지는 120여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해무가 심한 날이었는데

바다를 보면, 어디가 바다인지, 하늘인지 잘 구별이 가지 않습니다.

 

 

 

 

요즘 섬 여행에 푹~ 빠진 여행자..

 

온전히 두발로만 걸어야할 섬의 길들이

여행자를 부릅니다.

 

 

 

 

넘실대는 바다..

울창함이 드리운 숲길..

 

바위위의 고적한 소나무와 눈맞추며 걷는 길..

 

 

 

 

해안절벽 끝에 미역널방이라 이름붙은 곳..

 

깎아지른 절벽 아래의 바다는 금오도 사람들의 삶을 터전이었고

바다에서 채취한 미역을 지게로 운반하여 미역을 널어놓은 곳이었다는 미역 널바위

 

 

 

 

바다를 바라보며 다리쉼을 합니다.

 

금오도의 바람, 햇살, 바다라는 제목의

조형물이 바다를 향해, 햇살을 향해 서 있습니다.

 

 

 

 

해수면을 차오른 바위절벽은 하늘에 닿을듯 우뚝합니다.

 

 

 

 

바위벽을 툭툭 치는 하얀 파도는 일상처럼 무심하고,

그 절벽 위로 길게 난 길을 따라 여행자는 걷습니다.

 

 

 

 

조금 걷다 돌아보니 지나온 미역널방의 모습이 보입니다.

깎아지른 절벽 위라는 표현이 딱 맞는..

 

 

 

 

섬의 계절은 여름인 듯도 싶고, 가을인 듯도 합니다.

제비꽃이 피고, 개나리가 피어 있으니 봄이라고 하여야 할까요?

 

 

 

 

아찔한 해안절벽 위에는 이렇게 목재데크를 설치해 놓아

안전하게 걸을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비렁길 안내 표지를 따라~

 

 

 

 

이곳은 수달피 비렁 전망대..

 

 

 

 

억새가 바람에 제 몸을 누이고,

그 끝에는 데크가 놓여 있습니다.

 

 

 

 

점심을 이곳에서 먹을까? 하다 조금 더 걷기로 합니다.

 

 

 

 

양쪽에는 억새풀 가득하고

눈을 들면 금오도의 해안절벽이 보이는 길..

 

굽이굽이 도는 벼랑길..

 

 

 

 

걷다가 위를 바라보니

금오도의 섬 매봉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금오도는 여행자가 걷고 있는 비렁길 트레킹 코스와

매봉산 등산 코스, 그리고 자전거 하이킹 코스까지

다양하게 섬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비렁길 트레킹 코스

6.1km 코스 (2시간 소요) - 함구미 선착장~용두~두포마을

8.5km코스 (3시간 30분 소요)- 함구미 선착장~용두~두포마을~굴등~직포

12km코스(4시간 30분 소요)-함구미 선착장~용두~두포마을~굴등~직포~우학선착장

 

참고로 여행자는 6.1km 코스를 다녀왔는데 4시간이 넘게 걸렸답니다.

사진 찍고, 점심 먹고, 놀멍쉬멍 걸었다는..

참고 하십시오~

 

 

매봉산 등산코스 안내

총 10.9km : 함구미-문바위(4.5km)- 칼이봉(1.7km)- 삼거리(1.5km)- 옥녀봉(0.5km) -검바위(1.7km)-우학선착장(1.0km)

총4.4km : 검바위-옥녀봉(1.7km)-칼이봉(2.0km)-대유마을(0.7km)

총5.7km : 함구미-대부산(3.7km) - 문바위(0.8km) -여천마을 (1.2km)

 

자전거 하이킹 코스 안내

25.7km : 함구미-선착장-유송로-금오로-안도대교-안도항

 

 

 

 

솔향이 녹아내리는 소나무 숲길을 지나 옛 송광사 절터에 이르렀습니다.

보조국사 지눌이 비둘기 세 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그 중 한 마리가 날아 든 이 곳에 터를 잡고 절을 세웠다고 합니다.

 

지금은 안내판만 자리하고 있는 곳..

 

 

 

 

길가에 소 한마리도 여행자에게 인사를 건네고..

 

 

 

 

이제 막 노랗게, 붉게 물든 금오도의 가을을 지나..

 

 

 

 

연초록빛으로 푸르른 금오도의 봄을 지납니다.

 

 

 

 

걷다가 자꾸만 서게 되는 풍경들..

저 절벽 아래 낚시하시는 분들 많이 보입니다.

 

 

 

 

두포, 귤등, 직포로 이어지는 곳이 저 길너머에

나란히 누워 있습니다.

 

여행자가 가야할 길입니다.

 

 

 

 

바람과 파도와 시간이 만들어낸 풍경들..

 

 

 

 

마을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길..

혼자여도 좋고, 둘이여도 좋은 길..

 

 

 

 

잘생긴 소나무 곳곳에서 섬을 호위하듯 서 있는 길..

 

 

 

 

길 끝은 바다로 이어지고..

여행자의 마음도 두둥실~ 날아 오르는 듯 합니다.

 

 

 

 

금오도는 꽤 큰 섬입니다.

지금 여행자가 걷고 있는 비렁길은 이 섬의 왼쪽 상단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비렁길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놓치지 마십시오^^

 

 

금오도 가는 배편 안내

여수항 여객터미널에서 금오도 함구미항(1시간 30분 소요) 1일 3회 06:10, 09:40, 14:50  061)665-0011

 

돌산 신기항에서 금오도 여천항(20분 소요) 1일 7회 07:45, 09:10, 10:30, 12:00, 14:30, 16:00, 18:00

금오도 여천항에서 돌산 신기항 08:20, 09:40, 11:00, 13:00, 15:00, 16:30, 18:30

문의 전화 061)666-8092

동계는 1시간 정도 앞당겨지는 듯 하니 꼭 확인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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