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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여행

아무도 이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가거도 여행 6 도시의 높은 빌딩에서 악수를 하고 나오는 젊은 비즈니스맨도 알고 보면 불청객이고 외딴섬 풀밭에 앉아 땀을 씻는 나도 불청객이다. 아무도 이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그렇게 오고 싶었을까, 민박집 마루에 배낭을 놓고 세숫대야에 물을 떠다 손발을 씻는다. 집에서는 아무.. 더보기
북아일랜드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가거도 섬등반도-가거도 여행 5 공룡의 등뼈를 닮은 섬등반도가 바다 쪽으로 줄달음치고, 가파른 해안 절벽 아래로는 바다가 일렁입니다. 섬등반도에 오르면 항리마을과 오래된 폐교, 1구로 넘어가는 갈 지(之)자 형상의 구불구불한 도로가 한눈에 들어오고 푸르른 초원이 펼쳐집니다. 북아일랜드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 더보기
외로움에 눌려 바위가 된 섬, 가거도에서 만난 해넘이/가거도 여행 3 유배된 섬 -만재도 6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흑산도에 유배되었고 최익현 선생도 흑산도 진리에 유배되었다는데 여기 만재도는 섬 그 자체가 유배된 섬 흑산도에서 유배된 섬 가거도로 가고 가거도에서 유배된 섬 만재도로 가고 만재도에게 유배된 섬 '나' 내 섬엔 이름이 없다 '나'에게서 .. 더보기
숲의 매력과 길의 매력을 따라 오르는 길-독실산 산행/가거도 여행 2 가거도에는 긴 길이 있다. 1구(대리)에서 언덕에 올라서면 2구(항리)로 가는 길고 등대로 가는 길, 그리고 3구(대풍리)로 가는 길이 시원스럽게 뚫려 있다. 가다가다 뒤돌아보며 걷는다. 항리도 좋고 등대로 가는 길도 좋다. 가다가 앉아서 땀을 씻는 길, 후박나무 숲 속에서 나무껍질을 벗.. 더보기
깊고 푸른 섬, 흑산도의 밤, 별은 빛나고-흑산도 여행 5 떠오르고 지워지고 -만재도 64 너는 섬에서 떠오르고 섬은 안개에서 떠오르고 나그네는 수평선에서 떠오르고 섬은 안개 속에서 지워지고 너는 세월 속에서 지워지고 나그네는 산너머 길에서 지워지고 -이생진 선생님의 하늘에 있는 섬/작가정신 1997년 섬은 안개 속에서 지워져 가고 해는 .. 더보기
유배의 땅, 흑산도.. 그곳에 가면 더 고독해진다-흑산도 여행 4 어디 가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섬에 간다고 하면 왜 가느냐고 한다. 고독해서 간다고 하면 섬은 더 고독할 텐데 한다. 옳은 말이다. 섬에 가면 더 고독하다. 그러나 그 고독이 내게 힘이 된다는 말은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 고독은 힘만 줄 뿐 아니라 나를 슬프게도 하고 나를 가난하.. 더보기
섬에 와 있어도 섬에 가고 싶다-흑산도 여행3 초등학교 작문시간에 떠오른 것은 등대와 등대지기. 작문은 왜 외롭게 쓰고 싶었을까. 그래서 가보지도 않은 등대를 떠올린 것일까? 왜 생각은 외로운가. 그 외로움의 대표가 무엇인가. 섬과 등대지기 그 생각이 들어맞은 것이다. 나는 그 작문시간에 떠오른 외로움을 만나보고 싶었다. .. 더보기
기암괴석과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섬, 흑산도 여행 2 수평선 맨 먼저 나는 수평선에 눈을 베었다 그리고 워럭 달려든 파도에 귀를 찢기고 그래도 할 말이 있느냐고 묻는다 그저 바다만의 세상 하면서 당하고 있었다 내 눈이 그렇게 유쾌하게 베인 적은 없었다 내 귀가 그렇게 유쾌하게 찢긴 적은 없었다 이생진 선생님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 .. 더보기
아름다운 서해의 보석 같은 섬을 찾아가는 길-흑산도, 가거도, 만재도 여행 목포에서 아침 열 시에 배를 탔다. 배표를 살 적에는 버스표나 기차표를 살 때와 다른 것이 있다. 여객선 여행 신고라는 것이 그것이다. 이름을 쓰고 성별표를 하고 주소와 주민등록번호에 직업까지 기입해서 주민등록증과 함께 제출하는 일 그것이 뜻하지 않은 죽음을 잠시 생각하게 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