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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벽당

사무치는 마음으로 가고 또 가는 정자-환벽당 겨울 환벽당/곽성숙 '푸르름이 두른 집' 환벽당*을 풀어보는 이 말, 좋아서 몇 해가 되도록 오고 또 왔건만 여지껏 그 이름값을 몰랐다 나, 이 겨울 환벽당에 와서 비로소 무릎을 친다 봄에는 홍매에, 여름엔 꽃무릇에, 가을엔 스산한 내 기분에 눈을 빼앗겼구나 모두 다, 오던 곳으로 보내고 저만 혼자 발가벗고 남으니 비로소 이름값하는 겨울 환벽당을 본다 모든 것 다 내려놓고 오니 이토록 환하고 푸르른 것을 내가 가리고 네 탓을 하였구나 아하, 그랬구나! 아직 제 마음 찾지못한 사람아, 겨울 환벽당으로 가라 푸르름 둘러친 환벽당 서늘함이 대숲에서 나와 스민다. *환벽당(環碧堂): 무등산 자락인 광주호 상류 창계천가의 충효동 쪽 언덕 위에 있는 정자. (날마다 결혼하는 여자/지혜출판/2016) 차꽃 언니의 시.. 더보기
굴뚝이 아름다워 가고 또 가게되는 정자- 환벽당 환벽당의 봄 용소 앞 담장에서 봄이 나더러 매화음 하자 부른다 환벽당 마당 기웃대다 화악 피어난 홍매와 해우소 옆 산수유 한그루에게 간다 돌 계단 하나하나 오를 때마다 출렁출렁 확대경처럼 밀려오는 정자의 전경과 매화향이 깊어지며 바삐 내 몸을 잡아 당기더니 개구쟁이 같은 흙굴뚝 앞에 폭포처럼 쏟아지는 봄향, 기어코 나 거기서 미치고 마리라 -차꽃 곽성숙님의 시입니다- 개구쟁이 같은 흙굴뚝... 환벽당에 가면 제일 먼저 눈맞춤하게 되는 굴뚝이지요. 굴뚝이 아름다워 가고 또 가게되는 정자 환벽당입니다. (2021년 3월 20일) 죽림재의 매화를 보러 나선 길, 근처의 환벽당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습니다. 환벽당의 매화를 보러, 환벽당의 굴뚝을 보러 갑니다. 긴 돌계단 너머 환벽당이 자리하고 홍매가 활짝 피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