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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조금은 쓸쓸한, 그러나 골목길이 즐거운 동네 산책-가거도 여행 7 섬에 있는 공중전화기- 섬사람들은 말이 없다. 아니 말은 고사하고 집밖으로 나오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러니 동네가 조용하고 쓸쓸할 수밖에 바깥에 나와 있는 것은 바람이요. 파도요. 제비요. 염소요, 등대요, 갈대요, 억새풀이다. 공중전화기가 밖에 나와 있다.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아.. 더보기
아무도 이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가거도 여행 6 도시의 높은 빌딩에서 악수를 하고 나오는 젊은 비즈니스맨도 알고 보면 불청객이고 외딴섬 풀밭에 앉아 땀을 씻는 나도 불청객이다. 아무도 이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그렇게 오고 싶었을까, 민박집 마루에 배낭을 놓고 세숫대야에 물을 떠다 손발을 씻는다. 집에서는 아무.. 더보기
유배의 땅, 흑산도.. 그곳에 가면 더 고독해진다-흑산도 여행 4 어디 가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섬에 간다고 하면 왜 가느냐고 한다. 고독해서 간다고 하면 섬은 더 고독할 텐데 한다. 옳은 말이다. 섬에 가면 더 고독하다. 그러나 그 고독이 내게 힘이 된다는 말은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 고독은 힘만 줄 뿐 아니라 나를 슬프게도 하고 나를 가난하.. 더보기
섬에 와 있어도 섬에 가고 싶다-흑산도 여행3 초등학교 작문시간에 떠오른 것은 등대와 등대지기. 작문은 왜 외롭게 쓰고 싶었을까. 그래서 가보지도 않은 등대를 떠올린 것일까? 왜 생각은 외로운가. 그 외로움의 대표가 무엇인가. 섬과 등대지기 그 생각이 들어맞은 것이다. 나는 그 작문시간에 떠오른 외로움을 만나보고 싶었다. .. 더보기
아름다운 서해의 보석 같은 섬을 찾아가는 길-흑산도, 가거도, 만재도 여행 목포에서 아침 열 시에 배를 탔다. 배표를 살 적에는 버스표나 기차표를 살 때와 다른 것이 있다. 여객선 여행 신고라는 것이 그것이다. 이름을 쓰고 성별표를 하고 주소와 주민등록번호에 직업까지 기입해서 주민등록증과 함께 제출하는 일 그것이 뜻하지 않은 죽음을 잠시 생각하게 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