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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

걷다가 마주치는 모두가 그림같은 풍경인 곳-거문도 녹산 등대/거문도 여행7 녹산 등대로 가는 길 3 외로운 사람이 외로운 사람을 찾는다 등대를 찾는 사람은 등대같이 외로운 사람이다 무인등대가 햇빛을 자급자족하듯 외로움을 자급자족한다 햇볕을 받아 햇볕으로 바위를 구워 먹고 밤새 햇볕을 토해내는 고독한 토악질 소풍 온 아이들이 제 이름을 써놓고 돌아.. 더보기
가슴 탁 트이는 시원하고 아름다운 조망을 바라보며 걷다-거문도 불탄봉~보로봉산행/거문도 여행5 신선바위로 가는 길 1 유림백사 흰 모래밭에 내 발자국 새겨놓고 네 발자국 떠오르길 기다린다 여린 나그네를 구름이 내려다보고 코웃음 친다 안팎 노루섬 날 따라오다가 둑에 걸려 멍청히 서 있고 나만 보로봉 숲길을 기어오른다 개미도 그렇게 기어오르다 헤어지고 어둠은 기어오르다 .. 더보기
흐린 날 일출도 좋다, 이곳은 거문도이니까-거문도 일출/거문도 여행4 구름, 너였구나 바람 불고 구름이 뜨고 동백꽃에 새소리 누가 나를 이런 경지에 있는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 이 시각에 누구 하나쯤 있을 법한데 '그 무렵 네가 날 생각했니?' 하고 물으면 머리 흔들고 '그러면 너였니?'하고 물으면 그녀도 머리 흔들고 분명 누군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무.. 더보기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땅에는 화려한 불빛이 빛나는 거문도 야경-거문도 여행3 서울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솔바람에 씻겨 동백잎처럼 윤기가 흐르는 시를 쓰다가 풀밭에 누워 하늘을 보고 있으면 개미들이 파도소리를 물고 내 귀를 들어온다 이럴 때 편지를 쓰고 싶다 여긴 거문도 동도야 산언덕 멀리 바다가 보이지 아무리 소리쳐도 서울에 닿지 않는 곳 엽서에 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