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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공널의 시옷이 되어

400년 된 나무가 건네는 위로-순천 평촌리 이팝나무 마을을 들어서는데, 다른 것은 안보이고, 그저 커다란 이팝나무 한 그루만 눈에 들어옵니다. 우람하고 아름다운 400년 된 이팝나무... 그 나무 아래에서 오래 서성이다 옵니다. 400년 된 나무가 건네는 위로, 순천 평촌리 이팝나무입니다. (2023년 5월 13일) 마을이 만들어질 때 심어졌다는 이팝나무, 극심한 가뭄이 들어 모든 나무가 말라 죽었으나 이 나무만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나무... 이팝나무란 이름은 꽃이 필 때에 나무 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여 이밥, 즉 쌀밥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는 설과 여름이 시작될 때인 입하무렵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목이라 하다가 이팝나무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나무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니 꽃잎들이 햇살에 반짝반짝.... 5월 잎사귀 잎사귀 사이로.. 더보기
박공널의 시옷이 되어-차꽃 곽성숙님의 출판기념회 박공널의 시옷이 되어/곽성숙 선암사 해우소의 맞배지붕 박공널*의 시옷이 되어 어느 시인이 통곡하는 모습을 보았어 와송의 등굽은 허리에 기대던 그가 어깨를 들썩이다 무릎을 꿇고 곧 소리를 내었지 삶이 통곡을 하는 건, 해우소에 앉는 것과 같아 가벼워지는 것이니 난 묵묵히 내려다 보는 것으로 그를 위로 했지 시옷이란, 사람과 사람이 서로 기대는 것이기에 그의 어깨를 안고 따라 울면 되지 소리없이 손길만 주면 되지 가만히 등만 내어줘도 되지 옆에 말없이 서 있어만 줘도 통곡은 빛이 나고 할 일을 다하는 것, 박공널의 시옷이 되는 것은 내게 기대도록 너에게 곁을 주는 일이야 *박공지붕의 양쪽 끝면에 ‘ㅅ’ 자 모양으로 붙인 널빤지 1집 '날마다 결혼하는 여자'를 펴낸 차꽃 언니, 지난 봄에 2집 '박공널의 시옷.. 더보기
홀로 시詩, 아리랑 홀로 시詩, 아리랑 시를 쓰다가 불연 사랑할 사람을 만난다 불쑥 그리운 사람을 만난다 돌연 헤어질 사람을 찾는다 시가 그래서 고맙지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도 홀로 사랑해서 행복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어도 홀로 기다리며 서럽고 헤어질 사람 없어도 홀로 이별하며 아플 수 있는 시 하여 내가 사랑을 시를 영영 떠나지 못 할 테니 고마운 거지 어느 한 쪽 부족하고 허방해도 시의 자음에 몸을 의지하고 시의 모음에 마음을 기대니 기꺼운 거지. -박공널의 시옷이 되어 곽성숙 차꽃 언니의 시집 중에서 2022년 우리글에서 펴냄. 개망초 꽃을 보면 어릴 적 계란 후라이 꽃이라 부르던 생각이 납니다. 개망초 꽃을 보면 이 꽃을 좋아하는 차꽃 언니 생각이 납니다. 풀약 쳐줄게 드뎌 파란 대문을 밀고 들어섭니다 할매보다 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