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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재도

흔들리는 자유가 좋다-우이도에서 목포까지/신안 섬여행 뱃사람 목포는 항구다 누가 몰라서 그러나 배를 타면 인생이 달라지니까 하는 소리지 기차는 지정석에 앉아서 좋든 그르든 자리를 지켜야 한다 그런데 배는 자유롭다 선실에서 밖으로 나와 난간을 잡고 걸어도 되고 배가 흔드는 대로 흔들려도 된다 기차보다 훨씬 자유롭다 나는 흔들리.. 더보기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을 만나러 오른 길-우이도 도리산 산행/신안 섬여행 몽유도원도 몽유도원도 꿈속에서 놀아야만 몽유도원인가요 내가 가서 모래밭에 그려놓은 그림 밀물에 지워졌어도 그리움은 지워지지 않았네요 이젠 봄을 기다려보세요 모두 꿈속 같잖아요 몽유도원도는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그림이지요 -이생진 시인의 우이도로 가야지 107쪽/우리글 2.. 더보기
억새와 바람과 모래의 시간-우이도의 한가로운 오후/신안 섬여행 수평선에 대한 욕심 우이도 돈목 성산 너머 또 산 너머 진리마을 뒷산에서 한참 수평선을 바라보다가 수평선에 끌려 정신없이 갔는데 수평선은 갈수록 멀어지고 나는 돌아올 길을 잃었다 그래도 그날 밤 늦게까지 후회하지 않고 늙은 다리를 주물렀다 -이생진 시인의 우이도로 가야지 70.. 더보기
텅 빈 모래밭을 도요새의 발자국을 따라 걷는 우이도의 아침/신안 섬여행 발자국 텅 빈 모래밭에 둥지 튼 도요새 기다리지 않고 날아간다 우이도 돈목 바닷가 맨발로 걸어 다닌 발자국 그것마저 지워진 뒤 너를 대신할 아무 것도 없다 -이생진 시인의 우이도로 가야지 134쪽/우리글 2010년 텅 빈 모래밭을 걷습니다. 도요새 발자국을 따라 걷습니다. 우이도의 아침.. 더보기
조금은 쓸쓸한, 그러나 골목길이 즐거운 동네 산책-가거도 여행 7 섬에 있는 공중전화기- 섬사람들은 말이 없다. 아니 말은 고사하고 집밖으로 나오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러니 동네가 조용하고 쓸쓸할 수밖에 바깥에 나와 있는 것은 바람이요. 파도요. 제비요. 염소요, 등대요, 갈대요, 억새풀이다. 공중전화기가 밖에 나와 있다.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아.. 더보기
깊고 푸른 섬, 흑산도의 밤, 별은 빛나고-흑산도 여행 5 떠오르고 지워지고 -만재도 64 너는 섬에서 떠오르고 섬은 안개에서 떠오르고 나그네는 수평선에서 떠오르고 섬은 안개 속에서 지워지고 너는 세월 속에서 지워지고 나그네는 산너머 길에서 지워지고 -이생진 선생님의 하늘에 있는 섬/작가정신 1997년 섬은 안개 속에서 지워져 가고 해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