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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환벽당

사무치는 마음으로 가고 또 가는 정자-환벽당 겨울 환벽당/곽성숙 '푸르름이 두른 집' 환벽당*을 풀어보는 이 말, 좋아서 몇 해가 되도록 오고 또 왔건만 여지껏 그 이름값을 몰랐다 나, 이 겨울 환벽당에 와서 비로소 무릎을 친다 봄에는 홍매에, 여름엔 꽃무릇에, 가을엔 스산한 내 기분에 눈을 빼앗겼구나 모두 다, 오던 곳으로 보내고 저만 혼자 발가벗고 남으니 비로소 이름값하는 겨울 환벽당을 본다 모든 것 다 내려놓고 오니 이토록 환하고 푸르른 것을 내가 가리고 네 탓을 하였구나 아하, 그랬구나! 아직 제 마음 찾지못한 사람아, 겨울 환벽당으로 가라 푸르름 둘러친 환벽당 서늘함이 대숲에서 나와 스민다. *환벽당(環碧堂): 무등산 자락인 광주호 상류 창계천가의 충효동 쪽 언덕 위에 있는 정자. (날마다 결혼하는 여자/지혜출판/2016) 차꽃 언니의 시.. 더보기
시 읽는 마을에 살고 싶다는 그녀가 내미는 손-차꽃 바람에 머물다/시수필집 한해 한해 나이먹음을 느끼게 됩니다. 오랜 여행에서 돌아오면, 마음은 가벼운데 몸이 이리 무거우니 말입니다. ㅎ 무거운 몸을 가볍게 하는 일.. 느리게 생각하고 느리게 행동하는 일입니다. 따끈한 차 한잔 끓여놓고 햇살 좋은 창가에 앉아 읽고 싶은 책을 꺼내드는 일, 이보다 더 좋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