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들어서면,
가슴에 꽃무릇 바람이 들기 시작합니다.
함평 용천사를 갈까?
고창 선운사를 갈까? 하다
길 나서는 날
꽃이 만개하였다는 영광 불갑사로 갑니다.
남도의 가을을 선홍빛으로 물들이는
영광 불갑사 꽃무릇 축제입니다. (2022년 9월 17일)
영광 불갑사 꽃무릇을 보고,
영광 법성포 들판을 갔다가
알락도요새를 보고 온 날이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불갑사 꽃무릇을 보러
전국에서 다 왔나봅니다.
입구에서 차가 막혀
불갑사까지 들어가다 결국 차를 놓고
걸어서 들어갔네요. ㅠ
입구의 불갑사 꽃무릇 공원
연못이 하늘을 품고 있고,
그 속을 잉어가 유유히 헤엄을 칩니다.
하늘이 이쁜 날...
걸어서 불갑사를 오르니,
이런 풍경도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을 들판과 어우러진 꽃무릇...
불갑사 일주문을 지나자
꽃무릇 세상이 펼쳐집니다.
산비탈에
평지에,
개울가에...
만개한 꽃무릇...
붉은 꽃세상이 펼쳐집니다.
이제 피기 시작한 꽃들도 있습니다.
물가의 꽃들...
15만 평 규모의 꽃무릇 군락지..
10여 년 전에만 해도
전국 최대 규모란 수식어가 붙었던 곳인데
요즘은 선운사나 용천사도
입구에 꽃무릇 단지가 있어
규모가 비슷할 듯 합니다.
아무튼~
짧은 시간 피었다 지는 꽃무릇,
환하게 펼쳐진 세상을 만나니 즐겁습니다.
개울 가의 꽃무릇,
물 속에 비친 모습도 담아 봅니다.
물 속에 비친 모습이
마치 그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나무 그늘 아래 펼쳐진 꽃무릇 세상...
솔숲의 꽃무릇..
단풍나무 아래 꽃무릇...
대숲의 꽃무릇...
꽃을 보며 걷다보니
어느새 불갑사 부도밭에 이르르고,
절집 앞에 서게 됩니다.
절집 둘레로 피고 있는 꽃무릇들
담장 아래 무리지어
때론 홀로 핀 꽃~
툭 트인 공간들이 시원스럽게 느껴지는 절집이로군요
배롱나무와 불상과 어우러진 꽃무릇
절집을 한바퀴 둘러보고 나오는 길,
오후의 햇살을 받은 꽃무릇이 환합니다.
가을이 깊어만 갑니다.
가을 꽃들 피어 자꾸 길 나서게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고운 한 주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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