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울거든-야사리 은행나무/차꽃 곽성숙
삶이 너덜너덜 마음을 치는 날이면
그에게 가서 몸을 깁고 싶다
그와 노랑말로 애틋한 사랑을
글썽이고 싶다
먼 곳에서도 나를 알아보는
그의 정겨움은 허공에서조차 눈부시다
은행나무와 손잡고 사는 파란 지붕,
앞골목을 휘감는 돌담,
가지 끝에서 흐르는 안심천도 다북하다
낯선 이의 발소리로 동네 개들,
밥짓는 저녁 연기에 몸을 부빌 때
방구들 한쪽에서 내민 얼굴이 노랗다
그 빛에 숨을 몰아 쉬다 허기져
된장 맛 푸욱 배인 두부를 듬뻑듬뻑 떠먹는다
가을이 성질 급한 겨울 손을 잡고 아랫목으로 깊이 흘러올 때
어느 한 잎에 힘을 얻어
찬찬히 그의 집으로 향한다
-야사리/화순 이서면 야사리
-야사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03호, 500살 은행나무
차꽃 언니의 야사리 은행나무 시를 받아들고
저 노란 나무 아래 서는 꿈을 꿉니다.
하늘을 가릴 듯 서 있는 나무..
떨어진 나뭇잎과 은행으로
온통 노랑 세상입니다.
500년 세월을 간직한 눈부신 노랑을 만나고 옵니다.
화순 야사리 은행나무입니다. (2021년 11월 13일)
눈부신 은행나무
마을에 둘러싸여 있고
그 뒤에 산은 가을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은행나무 앞은 하천이 흐르고..
가물어 하천 바닥이 드러나긴 하였지만요.
화순 이서면의 은행나무는 수령(樹齡)은 500여년이며,
나무의 크기는 높이가 27m, 가슴높이의 둘레가 9.12m,
뿌리 근처 둘레가 11.2m, 가지의 길이는 동서 24.3m, 남북 27.7m로
야사리 마을의 집뜰 한 구석에 있다.
줄기 중심은 동굴처럼 뚫어졌으나 나무에서 싹이 나와 자라고 있다.
가지 사이에는 혹 또는 짧고 뭉뚝한 방망이처럼 생긴 유주가 아래를 향해 달려있다.
조선 성종(재위 1469∼1494) 때 이곳에 마을이 들어서면서 심은 것이라고 하며,
신통력이 있어 국운이 융성하면 나라의 화평을 알리고,
때로는 우는 소리를 내어 전란과 나라의 불운을 알렸다고 한다.
마을사람들은 이 나무를 신성하게 여겨 매년 정월 대보름에 제사를 지내고
새해의 풍년과 행운을 기원했다고 한다.
민가(民家)의 마당 한쪽에서 자라며
예전 조선조(朝鮮朝) 9대 성종(成宗)때(1469)
이 곳 야사리 부락이 형성되면서 심었다고 하여
마을의 수호신(守護神)으로 보호하고 있다.
음력 정월(正月) 보름에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당산제(堂山祭)를 지내며
새해의 풍작(豊作)과 행운(幸運)을 기원(祈願)한다.
-다음 백과사전 중에서
나무 아래 서보니
한 그루가 아니라 마치 여러 그루의 나무가 모여 있는 듯 보입니다.
나무 아래 빨간 우체통
돌담과 은행나무와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파란 하늘에 노란 은행나무
길게 뻗은 가지들
나무 아래는 은행잎과 은행이 떨어져 있는 곳
아름다운 줄기
가만히 손 대어 봅니다.
시 속의 파란 지붕에는 은행잎이 쌓여 있습니다.
은행나무와 손잡고 사는 파란 지붕...
발 아래 수북하게 쌓인 은행들
여기 다녀오고 나서
한동안 신발에 냄새가.. ㅠ
이 커다란 고목에 나뭇잎들이 이리 자라는 것이
신기합니다.
아름다운 가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화순 이서면 야사리의 500살이 넘은 은행나무에는
혹 같은, 짧고 뭉뚝한 방망이 같은 유주가 달려 있습니다.
유주는 다른 나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은행나무의 특별한 현상이라고 합니다.
'젖기둥'이라는 뜻인데
여인네의 젖가슴과 닮았다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낳고 젖이 나오지 않는 산모가
이 나무에 정성을 들이면 젖이 잘 나온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또한 남성의 생식기 모양을 한 것도 있어
아들을 낳고자 하는 아낙네들이 유주 아래서 기도를 올렸다고도 합니다.
학자들에 따르면 유주는 하늘을 향해
높이 뻗은 나뭇가지에서 돋아난 일종의 뿌리라 합니다.
흙 속에 묻힌 뿌리의 호흡만으로 모자란
숨을 보충하기 위해 허공에 드러난 뿌리라고 합니다.
이 거대한 나무로 살아내기 위해
모자란 숨을 보충하려는 나무의 노력...
아름다운 나무 아래에서
오래 서성입니다.
노란 은행잎과 은행이 매달려 있습니다.
눈부신 노랑이란 이런 것이라고
말하는 야사리 은행나무입니다.
은행나무에서 바라본 건너편 산의 가을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돌담 아래 코스모스와 국화
먼 산 위는 풍력발전기 돌아가고
산 능선 위로 붉게 해가 집니다.
가을로 보내는 편지를
보내고 싶은 우체통
노란 가을 속에서 한나절,
집으로 가는 길 내내
그 빛이 따라오는 것 같았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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