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길 떠나고 싶어지는 맑은 가을 주말입니다.
지난 주말, 우도에서 동굴음악회가 열렸다지요.
벌써 다녀온지 1년,
창고에 쌓여있던 사진들 몇장 꺼내봅니다.
제주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우도
'고래콧구멍굴'이라 불리우는 우도의 경안경굴에서 울려퍼지는 시와 음악
우도의 가을, 1년에 한번 열리는 특별한 음악회
우도 동굴음악회입니다. (2012년 10월 13일)
고래굴에 깃듯 소월의 서정시혼..
입장료는 10,000원
작년이 김소월 시인 탄생 11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하여
주제를 소월의 서정시혼으로 정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김소월 시인의 시에 붙여진 한국 서정가곡 11편을
동굴에서 들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물때가 맞아야 들어갈 수 있는 우도경안동굴로 들어갑니다.
우도여행은 끝이 없는 듯 합니다
배를 타고 돌아보아도 좋고, 이리 직접 걸어들어가 보아도 좋은..
이제 사람들이 입장하고 있었답니다.
원래는 동굴 내부에서 음악회를 하여야 하는데
파도 때문에 피아노를 동굴 내부로 들여가질 못했다고 하네요.
동굴내에서 마이크나 스피커 등 전기음향장치를 쓰지않고
동굴의 공명과 함께 음악을 들어야 한다는데
파도소리를 반주삼아 듣게 된 음악회로군요.
음악회를 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소프라노 현선경, 테너 팽재유, 피아노 김현아,
색소폰 현충헌, 시낭송에 고훈식님이 출연하였습니다.
가곡과 피아노 선율이 어우러지고
우도를 찾은 아이들도 단체관람 중이로군요
뒤쪽까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습니다.
한데 파도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피아노 연주자 거의 파도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어쨌든 소프라노의 노래도 이어집니다.
파도속에서 두분 고분분투중입니다^^
시낭송과
섹소폰 연주가 이어집니다
섹소폰 연주에는 다른분이 피아노 반주를 하시는데
아예 맨발로 앉아 계시네요.
좀 많이 아쉬운 음악회입니다.
음악회 중간에 더이상 음악회를 진행할 수가 없다고 하네요.
파도가 높아진 탓입니다.
피아노는 파도속에~
중간에 이리 음악회가 끝나다니, 좀 황당하였습니다
10,000원 입장료가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구요.
환불을 해줘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였구요.ㅠㅠ
이날 피아노 바닷물에 완전 침수되어 버리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동안경굴쪽에서 바라본 우도 검멀레입니다.
동안경굴 내에서 하는 제대로 된 동굴음악회 다시 가봐야 할 듯 합니다.
어쨌든 우도의 가을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음악회임엔 틀림없습니다.
우도 참 볼거리 많은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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