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룡소로 가는 길은 즐겁습니다.
800m가 넘는 고원지대인 태백에 위치한지라 가는 길 내내 따라오는 시원스러움이 즐겁습니다.
부드러운 흙길과 숲이 울창한 오솔길
푸른 이끼가 청정한 계곡길,
길가에 갖가지 야생화 피어 반겨주는 숲길
눈을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면 푸르름으로 하늘마저 가린 초록의 바다..
깊은 자연에 온 몸을 맡기고
즐겁게 걸어가는 생명의 숲길..
태백의 검룡소 가는 길입니다. (2012년 7월 30일)
사진은 검룡소 가는 길에 만난 푸른 이끼가 청정한 계곡입니다.
바위에도 나무에도 초록의 이끼가 가득합니다.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지난 겨울, 이곳을 찾았을 때는 온통 눈밭이었는데
이 계절은 온통 푸르름입니다.
숲에서 흘러나오는 시원한 기운을 느끼며 걷는 길..
둘이어도 좋고, 혼자여도 좋은 길입니다.
이곳은 아직 계절이 봄에 머물러 있는건가요?
검룡소 입구에는 코스모스 피어 가을을 이야기 하더니
이곳은 이제 올라오는 새순들이 보입니다.
다 자란 잎들은 벌레에게 제 몸을 내어주기도 하고
그 사이로 새싹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눈을 낮추면, 사방에서 눈길을 끄는 작은 아름다움들이 가득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름모를 야생화들, 혼자 피었다 지는 곳..
울창한 숲 사이로 한줄기 햇살..
햇살이 어루만져 주는 곳은 이리 다른 빛깔이 된다니, 참 신기하지요?
하늘엔 수많은 빛방울들..
땅에는 그 나무들 바람에 흔들리며 만들어내는 그림자들..
그리고 그 길의 옆에는 돌돌 흐르는 시원스런 계곡이 자리한 생명의 길입니다.
잠자리와의 눈맞춤..
일자로 뻗은 꼬리, 마치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던 체조 선수를 보는 듯.. ㅎㅎ
잠자리, 야생화
그리고 이름모를 곤충과 눈맞춤하며 걷는 길입니다.
가녀린 거미줄까지 눈에 들어오는 자연 그대로의 길입니다.
세심교..
이 길을 건너기도 전에 이미 마음은 다 씻겨지고 정화된 느낌입니다.
이른 아침, 느리게 느리게 숲길을 걷는 일은
언제나 커다란 즐거움입니다.
다시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
그 아침의 공기, 그 아침의 순간들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다리를 지나면, 커다란 전나무들, 소나무들 우거진 숲 사이에
나무 의자~
함께 간 여행자 셋이서 이곳에 앉아 다리를 흔들거리며
한참을 그냥 앉아만 있어도 좋았던 곳..
누군가는 이곳에 등산화를 벗어두고
맨발로 이 숲을 느끼러 가셨군요.
여행자도 신발을 벗고 나서볼까요?
나무 의자에 앉아 담아본 숲의 모습..
핸드폰 위에 비친 숲의 모습도 담아보구요.
여행자들 셋의 입에서 동시에 나온 말~
"일어나기 싫다" 였다는.. ㅎㅎ
어쨌든 이곳까지 와서 여름 검룡소는 만나보고 와야겠지요?
다시 길을 나섭니다.
곧게 뻗은 나무들이 아름다운 길도 지나고
고개를 낮춰야 지날 수 있는 길도 지나고..
바닥에 나비 한마리~
여행자가 다가가도 미동이 없습니다.
바닥에 그림자도 담으며 즐겁게 다시 오릅니다.
아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길입니다.
검룡소 주차장에서 검룡소까지는 1.3km
계곡을 끼고 오르는 길은 거의 평지와 다름없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길입니다.
근처의 금대봉만 야생화 천국인 줄 알았더니
이곳도 야생화 천국입니다.
한강 발원지, 검룡소에 이릅니다.
백두대간 대덕산 금대봉(해발 1,307m) 기슭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 예터굼 등의 샘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었다가 다시 솟는 검룡소..
석회암반을 뚫고 하루 평균 2,000t의 용천수가 솟고 있으며
수온도 연중 섭씨 9도를 유지하고 있는 곳입니다.
지난 겨울 주변은 온통 눈인데도 얼지않고 흘렀던 물은
이날도 열심히 흐르고 있습니다.
주변은 온통 초록의 이끼들
아주 옛날에 서해에 살던 한 이무기가 하늘로 올라가 용이 되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의주도 없고 쌓은 공덕도 없어서 용이 될 수 없었지요.
그런데도 이 이무기란 놈은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까지 물을 타고 올라가
하늘로 올라가려고 하였습니다.
이무기가 물을 타고 올라간 곳이 바로 이곳, 검룡소입니다.
그때 이무기가 몸부림 친 곳에 이런 폭포들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강의 발원지에 빠질 수 없는 전설^^
조금 더 위로 오르니
단풍나무, 초록의 이끼,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어우러집니다.
땅속으로 스며들었던 샘물이 다시 솟는 곳이로군요.
맑고 투명하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한데 요즘 어딜가나 볼 수 있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시는 분, 여기도 계시네요.
이유가 있어 출입금지인 곳인데, 굳이 넘어가시더니 물맛을 보시겠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십니다.
햇살에 일렁이는 물빛 보이시지요?
돌틈에 이끼도 보이구요.
이리 맑은 곳, 깨끗한 곳
또한 우리모두의 식수원이기도 한 곳이니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켜가야 하는 곳이니 저런 행동은 제발 말아주세요^^
작은 소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바위틈을 지나 다시 아래로 흘러내립니다.
이 작은 소에서 시작된 물이 흘러
개울을 이루고 강이 되어 갑니다.
검룡소를 나온 골지천이 다른 물길들과 만나면서
래프팅으로 유명한 동강이 되었다가
강원도 영월 땅에 들어서 서강과 만나고,
어느덧 물줄기가 제법 크고 깊어져서 한강이라는 이름이 되는 긴 여정을 상상해 봅니다.
굽이굽이 흘러 내려온 한강은 다시 두물머리에서 북한강과 합쳐지고
서울과 김포를 지나 서해로 흘러들지요.
총 길이 514km..
그 시작점이 바로 이곳, 검룡소인 것입니다.
검룡소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
카메라를 내려놓고 더욱 천천히 걷습니다.
길가의 낮은 나무 위의 새집
카메라에 담지 않을 수 없겠지요?
한데 이리 낮은 곳에 새집을 지어도 괜찮았을까요?
생태해설을 들을 수 있다고 하네요.
다음에는 미리 신청하고 다녀와도 좋을 듯 합니다.
대덕산과 금대봉의 생태지도
이 코스로만 다니십시오!!!
아셨지요? ㅎㅎ
검룡소 찾아가는 길
위치: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산1-1
중앙고속도로 제천ic - 정선, 태백 방면 - 태백시- 태백 화전동(삼수동) 사거리에서 35번 국도- 하장방면으로 가다보면 검룡소 이정표
-이곳에서 좌측으로 2차선 도로를 다라 10여분 들어가면 검룡소
겨울 검룡소를 보시려면 클릭해 보세요~
하얀 눈꽃 세상으로의 여행-한강 발원지 태백 검룡소 http://blog.daum.net/sunny38/11775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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