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태백..
늘 겨울 태백만을 만나고 오던 여행자에게 빛깔부터 다릅니다.
산비탈을 개간한 광활한 고랭지 배추밭..
하늘과 맞닿은 능선에 일렬로 서서 거대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이하는 풍력발전기들..
초록의 빛들로 가득한 여름 태백..
한눈에 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매봉산의 정상, 바람의 언덕..
그곳에 서서 흐르는 구름을 잡고 바람을 담습니다.
태백 매봉산에서 만난 일출입니다. (2012년 7월 30일)
사진은 해가 뜬 후 빛을 받아 환호하는 배추밭,
그리고 흐르는 구름과 여행자의 카메라에 담긴 바람입니다^^
구름이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며 흐릅니다.
크게 심호흡하면 이 기운들이 몸 안으로 흐르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7월의 마지막.. 무더위가 한창이던 날,
이곳의 아침은 서늘하다 못해 추운 듯 느껴집니다.
불볕더위, 열대야, 이번 여름의 짜증나는 기억들이 한순간 다 날아갑니다^^
상쾌한 가을을 먼저 느끼고 싶다면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으로 갈 일입니다.
춘천에서 태백까지 3시간이 넘는 시간,
어두운 밤을 뚫고 달립니다.
창가로는 환한 별들이 곧 쏟아질 듯 하였지요.
매봉산에 이르면 저 별들을 담을 수 있겠다고도 하였지요.
하지만 매봉산에 이르니 하늘에는 온통 구름이 가득입니다.
일출을 볼 수 있으려나하는 걱정마저 되는 상황~
쏟아지는 잠을 어찌하지 못하고 1시간쯤 졸았나요.
그 많던 구름들 사라지고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였습니다.
해는 아직 뜨지 않았으나 변해가는 하늘빛을 담습니다.
흐르는 구름을 잡고 바람을 담습니다.
매봉산은 본래 '하늘 봉우리'라는 뜻의 천의봉이라 불리는 곳으로
백두산에서 뻗어 내린 큰 산줄기가 이곳에서 두 가닥으로 갈라진다고 하지요.
동쪽 가닥은 태백산맥으로 동해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부산 용두산까지 한숨에 내달리고
서쪽으로 향한 가닥은 함백산, 태백산을 빚어낸 후 소백산맥과 지리산을 지나 해남 땅끝마을까지 이어집니다.
나란히 어깨를 한 산줄기 위로 해가 솟아오릅니다.
해는 어디서나 뜨겠지만,
이곳 매봉산 바람의 언덕에서 맞이하는 해는 특별합니다.
첩첩산중..
산 뒤에 산, 산 넘어 산..
그 첩첩산중 경사면에 심어진 배추밭이 장관입니다.
그 연둣빛 잎사귀들 위로 환하게 비추는 아침햇살..
사방을 붉게 물들이며 찾아오는 태백의 아침은 빛납니다.
차 트렁크에 놓아둔 겨울 옷들 꺼내 두르고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이 순간을 담는 또 다른 여행자~
눈 앞에 펼쳐지는 광활한 하늘 전경에 감탄하고 또 감탄하게 되는 아침..
배추밭 위로 올라오는 구름들 담고 싶었는데
이날은 구름이 능선을 타고 흐릅니다.
변해가는 하늘빛, 흐르는 구름들,
쉴새없이 부는 바람을 담고 또 담습니다.
수 십 만평의 배추 재배지는 하늘 끝까지 이르르고
그 끝에는 풍력발전기의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곳..
이곳은 하늘다음 태백
바람의 언덕입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 날 없다'는 바람의 언덕..
그 짙은 초록의 세상
'싱그럽다'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것이겠지요?
이른 아침 햇살을 받고 환호하는 배추들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길은 끊어질 듯 이어지고..
세상의 길들은 이곳에서 시작되어 뻗어나가는 듯한 생각이 들기도 하는 곳입니다.
거대한 풍차들 속에 자리한 작은 풍차는 마치 거인국에 잘못 들어선 걸리버를 보는 듯한 느낌이로군요.
구름이 산 능선을 타고 쉴새없이 흐릅니다.
마주 선 곳에서 흐르는 구름..
손 내밀면 잡힐 듯한 그런 구름..
지난 겨울에 다녀왔던 오투리조트의 정상은 구름 모자를 쓰고 있네요^^
정상에서 한발 내딛어 아래로 내려갑니다.
산 능선이, 그 위를 흐르는 구름들이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자고 합니다.
아침 햇살에 환호하는 또 다른 아름다움,
독특한 빛깔의 나리꽃이로군요.
고랭지 배추밭을 조금씩 아래로 내려오며 사진을 담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고랭지 배추밭이라고 하는군요.
눈부시게 푸르른 하늘,
하얀 풍력발전기, 짙푸른 배추밭..
누군가 그려놓은 한 폭의 풍경화입니다.
산능선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곳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이 볼수록 신기하기만 합니다.
골을 이루며 굽이지게 심어진 배추들..
어디선가 노래가 들려올 것만 같은^^
이곳에 텐트를 치고 며칠만 머물다 왔으면 좋겠다~
이곳에 이르렀을 때 여행자의 입에서 저절로 나온 말입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르다는..
이럴때 써야 한다는..
배추밭에 앉은 노랑나비^^
하늘과 맞닿은 바람의 언덕..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시나요?
강원도의 바람, 태백의 바람..
양 팔을 벌리고 서서 바람을 느껴봅니다.
서늘한 바람, 가을 아침과도 같았던 시간들,
그 기억들로 이 남은 무더운 여름을 이길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날 함께 한 세 여행자~
기다란 그림자도 함께 해줘서 고마웠어^^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 찾아가는 길
중앙 고속도로 제천 ic - 영월 단양 방면 국도-국도 31번을 타고 계속 직진-태백- 삼수령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 삼수령에서 다시 좌회전-매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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